"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중경삼림, 지금도 공감되는 감수성
1994년. 왕가위 감독의 (Chungking Express) 은 홍콩 영화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 작품이었습니다. 흔들리는 카메라, 번지는 네온사인, 그리고 그 속을 부유하는 청춘들. 이 영화는 화려한 도시 속에 숨겨진 고독과, 스쳐 지나가는 사랑의 순간들을 감각적으로 포착했습니다.하지만 30년이 지난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이 영화 속 감수성은 이제 더 이상 현실에서는 호흡할 수 없는 ‘그 시절의 공기’와도 같습니다. 모든 것이 초고속으로 연결된 지금, 우리는 왜 자꾸 이 낡고 느린 영화를 그리워하는 걸까요? 01. 유통기한이 있는 기다림, 느리게 흐르던 시간의 미학이 만들어졌던 1990년대 초반의 홍콩은 지금처럼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스마트폰도, SNS도, 카카오톡의 ‘1’ 표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