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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에이, 그냥 한번 가보자고 했던 건데…”

언제나 그렇듯, 기안84의 여행은 계획보다는 ‘그냥’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그냥’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렇게 시작된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4’, 이번엔 어디로 갔을까?

 

떠나기 전, 어딘가 어설픈 각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서울의 한 허름한 사무실. 아직도 웹툰 마감에 쫓기며 버려진 컵라면 용기가 곳곳에 나뒹구는 그 공간. 기안84는 그곳에서 여전히 “사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라는 얼굴을 하고 앉아 있었다. 시즌3까지의 여정을 끝내고 잠시 숨을 고르던 그는, 제작진의 질문 한 마디에 다시 여행가방을 끌어안게 된다.

“기안님, 이번엔 좀 다르게 가볼까요? 남미 어때요?”

그렇게 시즌4의 테마는 ‘혼돈과 열정의 대륙, 남미’로 결정됐다. 이번 시즌에는 과연 어떤 허당미 넘치는 여행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1화. 페루, 마추픽추보다 고산병이 먼저 왔다

페루에 도착한 기안84. 얼굴은 벌써 반쯤 하얗게 질려 있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 가는 길,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감탄을 하지만, 그는 달랐다. 고산병이라는 적을 만나 전투를 시작한 것이다.

“산소가 모자라요… 이게 사람 사는 데 맞나요?”

하지만 결국에는 해냈다. 헉헉거리며 도착한 마추픽추 앞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이런 걸 봤으니, 다시 웹툰 그릴 힘이 좀 날지도 모르겠네요.”

그의 어깨 위에 잠시나마 여행자의 그림자가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2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자아 찾기

다음 목적지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얀 대지 위, 기안84는 혼자 덩그러니 서 있다. 그 모습 자체가 이미 하나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곧 “여기 인터넷 안 터져요?”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드론으로 찍은 파노라마 영상이 완성되고, 제작진이 감탄할 때 그는 말한다.

“이런 데서 살면, 사람은 좀 착해질까요?”

그 말이 진심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지만 이상하게 여운이 남는다. 어쩌면 이 여행은 그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조금씩 달리 만들어주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3화. 브라질, 삼바보다는 치킨이 좋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열기 속에서, 기안84는 어쩐지 더더욱 기운이 빠진다. 삼바 축제도, 코파카바나 해변도 그에게는 그저 덥고 번잡한 공간일 뿐.

그 와중에 만난 현지인 청년과의 짧은 인터뷰. 그는 서툰 영어로 묻는다. “Why are you traveling?”

기안은 잠시 멈칫하더니, 천천히 대답한다.

“Because… I don’t want to regret doing nothing.”

누군가에게는 철없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답변은, 그의 모든 여행이 결국 자신을 위한 ‘의미 찾기’라는 것을 보여준다.


여행의 끝, 그리고 다음을 향한 중얼거림

시즌4의 마지막 장면. 기안84는 여행이 끝난 공항 벤치에 앉아 있다. 붉게 타오르던 남미의 태양도, 몸을 덜덜 떨게 만들던 고산의 공기마저도 이제는 사진으로 남았다.

그는 말한다.

“태어난 김에 여기까지 왔네요. 다음엔 어디 가볼까요?”

그 말에는 늘 그렇듯 가벼움과 묘한 무게감이 동시에 담겨 있다. 단순히 ‘관광’을 하는 여행이 아니라,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기안84’라는 캐릭터가 여행하는 방식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는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 안에는 기안84라는 인물의 내면 성장기, 혹은 자아 탐색의 여정이 숨어 있다. 허술해 보이지만 예민하고, 무심한 듯 진지한 그. 그래서 우리는 그의 여행이 자꾸 궁금해진다.

누구나 다녀올 수 있는 장소를, 그만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그만의 언어로 풀어낸다. 기안84의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을 봤는가’보다 ‘어떻게 느꼈는가’에 있다.


다음 시즌, 그는 또 어떤 세상을 만날까?

시즌4는 끝났지만, 어쩐지 그의 여정은 계속될 것 같다. 태어난 김에 떠났던 그 길 위에서, 기안84는 분명히 조금은 달라진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가 마주칠 다음 세계를 기다리게 된다.


한 줄 요약:
기안84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는 진짜 ‘삶의 여정’이었다.
다음엔 어디? 우리도 같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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